허난설헌(許蘭雪軒)의 시 춘수(春愁- 봄날의 근심) 허난설헌(許蘭雪軒)의 시 춘수(春愁- 봄날의 근심) 芳樹薆初綠蘼蕪葉已齊 강산에 봄이 오니 만물이 소생한다. 뜰 앞의 꽃나무는 새싹이 돋아나고 향초인 궁궁이 잎도 가지런히 돋아났다. 春物自姸華我獨多悲悽 봄이면 돋아나는 꽃들과 나무 잎은 어느 것 하나라도 안 고운 것 없는데 이 몸은 외로움 느껴 자꾸만 서글프다 壁上五岳圖 牀頭讖同契 그러나 무엇이나 나할 일 해야겠다. 빈 벽엔 오악도(五嶽圖)를 꺼내어 걸어두고 머리맡 서상 위에는 참동계(讖同契)를 놓아두리. 煉丹儻有成 歸謁蒼梧帝 옛 사람 선호하는 신선술(神仙術) 연마해서 만일에 장생불사(長生不死) 할 수만 있다면야 선계로 돌아 올라가 순(舜)임금 만나볼까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