Trio in B-flat major for piano, violin and cello "Archduke", Op.97
1. Allegro moderato
베토벤은 모두 7곡의 피아노 3중주곡을 작곡했다. 첫 번째 작품인 E flat 장조는 1795년 여름에 출판되었지만 베토벤의 자필원고가 존재하지 않는 관계로 정확히 언제 작곡된 것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. 그러나 베토벤의 가장 초기작품 중 하나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E flat 장조를 포함해 G 장조, c 단조로 이루어진 세 곡의 피아노 3중주를 Op.1로 분류하고 있다. 이들 곡은 모두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. 이 곡들은 당시 베토벤의 후원자였던 리히노프스키 후작이 주최하는 연회에서 연주되기 위해 작곡되었는데, 당시 베토벤을 지도하고 있던 하이든의 음악적 영향이 많이 발견되는 곡들이었다. 하지만 마지막 곡인 c 단조에 대해 하이든은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면서 출판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한다. 반면, 세 곡 중 c 단조에 대해 가장 만족감을 가지고 있던 베토벤은 그 권고에 대해 격노했으며 하이든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질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가졌다고 한다. 하이든의 음악적 성격과 c단조 3중주곡의 음악적 파격성, 그리고 후에 빈번히 발견되는 베토벤의 인간적인 특성으로 미루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에피소드가 아닌가 한다.
Op. 1 이후 베토벤이 다시 3중주를 작곡한 것은 1798년이다. Op.11로 분류되는 B flat 장조의 이 작품은 바이올린 파트 대신 클라리넷이 포함되어 있으며, 이는 베토벤이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던 시기에 작곡된 흔적이라 할 수 있다. 이 곡은 가끔 클라리넷 파트가 바이올린으로 편곡되어 연주되기도 한다. 이후 베토벤은 10년 가까이 3중주곡을 작곡하지 않았으며 1808년에 이르러 Op.70의 3중주곡을 두 곡 출판한다. 이 시기는 작품번호를 보아도 알 수 있겠지만 Op.67, 68의 두 교향곡, 5번 "영웅"과 6번 "전원"을 비롯해 Op.73의 피아노 협주곡 5번 "황제" 등 베토벤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이 쓰여진 충실한 시기였으며 Op.70의 1번 D장조는 ''유령(Geister)''이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곡이다.
베토벤의 마지막 3중주인 B flat 장조는 1811년에 완성된 곡이다. 자필 악보에의 첫 머리에는 ''1811년 3월 3일'', 마지막 부분에는 ''1811년 3월 26일 완성''이라는 작곡자의 기술이 들어가 있는데, 여러 스케치 등으로 미루어 보아서는 1810년부터 이 곡을 구상하고 있었던 것 같다. 이 곡이 바로 실내악 사상 가장 뛰어난 3중주곡으로 평가받고 있는 Op.97의 ''대공(Archduke)''이다. 이 곡에서 베토벤은 이전의 3중주곡, 특히 Op.70에서 시도한 피아노 중심의 협주곡적 성격을 가지는 3중주곡을 완성시킨 것이다. 곡은 전형적인 4악장 구성이지만 기존의 어떤 3중주보다 큰 규모에다 베토벤 특유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선율, 이 시기의 작품이 가지는 독특한 우아함 등이 잘 조화된 작품이다. 이 곡의 제목인 ''대공''은 베토벤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였으며 좋은 친구이기도 했던 루돌프 대공에게 이 곡이 헌정된 데에서 유래한다.
이 피아노 3중주곡의 대표적인 음반은 많이 알려져 있다. 카잘스-코르토-티보로 구성된 카잘스 트리오의 음반(EMI)이 오랫동안 레퍼런스로 언급되고 있지만, 모노 시대의 녹음이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는 않는다. 초기 스테레오 시대의 대표적인 음반은 역시 오이스트라흐 트리오(EMI)와 푸르니에-켐프-셰링(DG)의 연주가 명단의 대열에 올라 있으며, 하렐-아쉬케나지-펄만(EMI)의 연주, 수크 트리오(DENON)의 연주, 그리고 쉬프-프레빈-뮬로바(PHILIPS)의 연주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.
Beethoven_PT_7-1.
베토벤 피아노3중주7번 op97 대공의 1악장 이군요.
베토벤의 10개의 피아노3중주 중 가장 걸작으로
꼽히는 곡이지요.이곡을 작곡하고 청력을 완전히
잃었답니다.
프란츠황제의 막내동생이자 제자이기도 하고
친구이고 후원자인 루돌프 대공에게
헌정된 음악이지요.